꺼낸다



  우리가 쓸 이야기는 늘 우리 삶에서 나온다. 다른 데에서 가져다가 쓸 일이란 없다.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하루하루 이야기를 엮으면 된다. 우리가 쓰는 글은 늘 오늘 하루에서 비롯한다. 다른 사람이 어찌저찌 사는가 하는 이야기를 굳이 우리가 글로 쓸 까닭이 없다. 오늘 여기에서 스스로 짓거나 가꾸거나 돌보는 살림을 고스란히 쓰면 된다. 남을 보면서 쓸 글이 아닌, 나를 보면서 쓸 글이다. 멋지거나 좋아 보이는 남한테 사로잡히지 말고, 즐겁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아픈 나를 사랑하면서 쓸 글이다. 꺼낸다. 마음에 흐르는 노래를 꺼낸다. 거듭거듭 꺼낸다. 마음에 깃든 사랑을 곱게 꺼낸다. 2018.7.3.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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