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코 6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47


《히노코 6》

 츠다 마사미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5.25.



  눈에 기대는 사람일수록 눈으로 대단히 많은 모습을 보는 듯하지만, 바로 이 눈 때문에 대단히 많은 모습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온누리를 이루는 삶은 눈으로만 살펴보거나 배울 수 없거든요. 온누리에는 소리가 있습니다. 빛물결이 있습니다. 바람이 있습니다. 고요가 있고, 어둠이랑 빛이 있고, 물하고 꽃이 있습니다. 흙이랑 숲이 있으며, 하늘이랑 별이 있습니다. 우리 눈으로 지구라는 별을 볼 수 있을까요? 나라마다 국경을 가른다지만, 우주에서 지구를 볼 적에 국경이란 얼마나 덧없을까요? 그렇지만 눈을 가린 사람들은, 두 눈을 감고서 마음눈을 뜨지 않는 사람들은, 스스로 새로 배우는 길을 나서기를 끊은 터라, 참길하고는 멀찍이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히노코》 여섯걸음은 정치권력이 사람들 눈이나 입이나 귀나 머리나 마음을 얼마나 꽁꽁 싸매어 놓는가를 매우 넌지시 그립니다. 무엇을 보고 생각하면서 삶을 짓는지 수수께끼에 휩싸인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길을 그립니다. 꽁꽁 싸맨 틀을 깨려는 사람이 매우 드물기에, 이 길을 가려는 이들은 살짝 두려울 수 있지만, 서로 북돋아 줍니다. 사랑이 되고 삶이 되어 사람이 되는 길을 가자 해요. ㅅㄴㄹ



“정말 지키고 싶다면 맞서는 수밖에 없어. 4년 전과는 달라. 강해졌으니까.” (36쪽)

‘장, 편. 이 두 글자를 합하면 나무 목(木)이 된다. 둘을 합하면 의미가 생긴다.’ (98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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