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24.


《흰둥이》

궈나이원 기획/저우젠신 그림, 북극곰, 2018.5.19.



대만도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한국도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으레 한마음이 되지 싶다. 작은 개 한 마리를 살뜰한 동무로 여기면서 지내는,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알뜰한 벗으로 삼아서 지내는. 그림책 《흰둥이》는 대만에서 건너온다. 말 한 마디 없이 오롯이 그림으로 날아온다.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아닌 어린이일 무렵 작은 개 한 마리하고 얼마나 신나고 시원하면서 싱그럽게 뛰어놀면서 하루가 길고 아름다웠는가 하는 이야기를 담아서. 그러면 할아버지는 오늘 어디에서 어떻게 지낼까? 할아버지 곁에는 누가 있을까?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나이가 되도록 살아가는 오늘 마음을 나누거나 말을 섞으면서 하루를 새롭고 씩씩하게 짓는 동무나 벗하고 도란도란 즐거운가? 대단한 문화나 복지가 있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누구나 보금자리를 넉넉히 누리면서 마을살림을 기쁘게 가꾸는 길을 갈 수 있으면 된다고 느낀다. 어린이가 개를 앞장세워 개구지게 달리면서 땀을 흠뻑 쏟을 만한 고샅을 누릴 수 있으면 된다. 할아버지가 고양이랑 사뿐사뿐 마실을 하다가 낮잠을 자며 쉴 수 있는 숲정이가 있으면 된다. 즐거운 보금자리는 즐거운 손길로 짓는다. 푸른 숲은 푸른 눈망울로 바라보는 맑은 숨결로 가꾼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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