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21.


《소의 비밀스러운 삶》

로저먼드 영 글/홍한별 옮김, 양철북, 2018.6.18.



전남교육감을 만나러 간다. 아니 전남교육감으로 뽑힌 분을 기리는 잔치를 고흥에서 연다고 해서 찾아간다. 일찍 나가서 여러 이웃님하고 책걸상 자리를 잡는다. 이러고서 짬이 남아, 시골버스를 타고 나오며 읽은 《소의 비밀스러운 삶》을 마저 읽는다. 소를 비롯한 집짐승하고 오래도록 함께 살아온 분이 그동안 지켜본 이야기를 담는다. 다른 지식이나 책이 아닌, 글쓴이 스스로 지켜보고 느끼고 생각한 대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집짐승마다 이름을 붙여 주었고, ‘돌본다’기보다 ‘함께살’면서 배우거나 즐겁던 이야기를 적는다. ‘the secret life of cows’를 ‘소 + 의’ 같은 일본 말씨로 옮기니 매우 아쉬운데, 오늘날 우리가 소를 비롯한 뭇짐승 살림살이를 제대로 못 보는 대목을 짚는 책인 만큼, 낡은 말씨를 털어낸다면 더없이 좋았으리라 본다. 전남교육감을 기리는 자리에 백 사람 즈음 모였다. 순천에서는 이런 자리에 서른 사람 즈음 모였단다. 작은 시골에서 훨씬 많이 모였다. 뜻밖일 수 있지만, 그만큼 시골 교육하고 정치가 그동안 엉터리였기에 이를 바꾸려는 마음이 컸다는 뜻이리라. 아이가 아이답게, 어른이 어른답게, 숲이 숲답게, 마을이 마을답게, 이렇게 나아가는 길에 교육감뿐 아니라 모두 한마음 될 수 있기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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