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숟가락 14
오자와 마리 지음,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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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42


《은빛 숟가락 14》

 오자와 마리

 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8.5.31.



  울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사랑스럽습니다. 울 줄 알기에 아름다이 하루를 짓습니다. 웃을 줄 알기에 사랑스레 하루를 가꿉니다. 《은빛 숟가락》 열네걸음은 어느새 눈물하고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 곁에서 여러 어른이 어떻게 하면 이 아이한테 눈물하고 웃음을 되찾아 줄까 하고 헤아리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아이는 어릴 적부터 지켜본 어머니가 곁에 있으면서 웃기를 바랐고, 어머니가 웃도록 북돋우는 사람이 아버지 자리에 있기를 꿈꾸었어요. 그런데 아버지 자리에 올 듯하던 사람이 그만 말을 어기고 떠나서 마음을 꾹 닫았어요. 이때 어린 아이 루카를 아끼는 언니는 이녁이 어릴 적부터 받은 새어머니 새아버지 사랑을 어린 동생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다가섭니다. 아주 천천히 조용히 부드러이 다가서면서 살며시 안아 주지요. 아플 날도 있지만, 아픔을 눈물로 씻으면서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바라요. 슬프거나 괴로운 때도 있지만, 슬픔이나 괴로움을 웃음으로 털어내어 사랑스레 자라기를 빕니다. 열네걸음을 지나 열다섯걸음으로 나아가면 어떤 꽃살림이 될 수 있을까요? ㅅㄴㄹ



‘엄마는 조금 울었다. 왜 엄마가 사과하는 걸까? 잘못한 건 난데.’ (30쪽)


“이제 아빠에 대해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형이랑 처음 만났을 때 아빠를 닮았다고 생각했던 건 기억해.” “아빠 보고 싶어?” “모르겠어. 왜냐면 텟짱도 계속 보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루카.” “보지 말걸 그랬어. 텟짱 따위.” “참지 않아도 돼. 울어도 돼. 실컷 울고, 실컷 놀고 전부 잊어버리자.” (149∼151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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