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73. 새롭게 들려주기



  아이들한테 그림책이나 동화책 읽어 주던 날은 끝났다. 끝이라 했지만 아예 안 읽어 주겠다는 뜻이 아니다. 이제 아이들은 어버이한테 그림책이나 동화책 읽어 주기를 좋아한다. 저희가 재미나게 읽은 책을 어머니나 아버지한테 가지고 와서 종알종알 웃음띤 목소리로 들려주고 싶다. 곁님은 며칠 앞서부터 《아나스타시아》를 첫걸음부터 다시 읽기로 한다. 처음에는 혼자 읽다가 이 책을 아이들한테 읽어 주기로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블라지미르 메그레가 어리석게 내뱉는 말씨는 걸러내고서 네 사람이 우리 배움집에서 새로 바라볼 대목을 조곤조곤 부드러이 읽는다. 며칠째 곁님 목소리를 듣다가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아쉽거나 얄궂은 번역 말씨라든지, 글흐름에 잘 안 맞는 대목을 몽땅 손질해서 종이에 뽑아 보자고. 어버이가 목소리로 새롭게 들려주는 이야기도 좋고, 아이 스스로 찬찬히 새기며 거듭 읽도록 해 보자고 생각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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