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야지요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6.19.)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책순이가 며칠 앞서 “우리 도서관 가는 길에 풀을 베면 좋겠어.” 하고 말합니다. 바야흐로 우리가 디딜 자리에 베어 줄 만큼 풀이 자랐구나 싶습니다. 바지런을 떨어 풀을 자주 베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자주 베려면, 땅뙈기가 온통 풀밭이어야지 싶어요. 여러 해에 걸쳐 자꾸 삽질을 받은 땅이다 보니 조금 살아나서 풀이 돋고 까무잡잡하게 될 무렵 까뒤집혀서 풀이 안 돋았습니다. 제법 자란 풀을 낫으로 슥슥 훑어서 차곡차곡 눕힙니다. 아직 풀이 안 돋는 자리도 있지만, 이곳에도 풀을 베어 눕혀 줍니다. 자라야 베어 줄 수 있고, 자랐기에 기쁘게 베어서 풀밭길을 꾸밀 만합니다. 시멘트나 아스팔트 아닌, 낫으로 잘 베어서 눕힌 풀밭길은 발바닥이 매우 좋아합니다. 한 발 두 발 디딜 적마다 풀내음이 새삼스레 올라오고, 햇볕이 쨍쨍해도 흙바닥이 마르지 않아서 부드럽습니다. 두 시간 남짓 여름비를 맞으면서 풀을 베었습니다. 빗물을 살갗으로 먹으면서 풀을 베니 배고픈 줄 잊고 노래도 몇 가락 불렀습니다. 구미 ‘삼일문고’에서 책집 알림종이를 여러 묶음 보내 주었습니다. 책숲집 지음이 이웃님한테 곧 하나씩 띄울 생각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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