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4
아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41


스트레칭 4

 아키리

 문기업 옮김

 미우

 2016.8.31.



  홀가분하기에 말을 술술 꺼냅니다. 안 홀가분하니까 말이 자꾸 막힙니다. 홀가분하기에 생각이 즐겁게 솟아납니다. 안 홀가분하니까 생각도 자꾸 막힐 뿐 아니라, 고이 흐르지 못합니다. 이웃이나 동무라 한다면, 서로 홀가분하게 지낼 수 있는 사이이지 싶습니다. 무엇을 바라는 사이가 아닌, 홀가분하게 어우러지면서 말이며 생각이며 사랑이 곱게 피어나는 사이가 되어야 할 테지요. 《스트레칭》 네걸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다섯걸음이나 여섯걸음을 더 그려도 좋지 싶고, 나중에라도 뒷이야기를 그릴 만하지 싶어요. 어느 모로 보면 뻔한 뒷이야기일 수 있습니다만, 이 만화는 바로 ‘뻔한 줄거리’를 홀가분한 붓끝으로 홀가분한 마음을 그려서 홀가분히 말하고 함께 지내는 두 사람 사이를 보여줍니다. 이 대목이 돋보이니 뻔하거나 흔한 줄거리여도 아름다이 누릴 만하고 찬찬히 새길 만해요. 이제껏 아무도 안 그린 줄거리를 다뤄야 하지 않습니다. 줄거리 때문에 만화가 새롭지 않아요. 줄거리를 다루는 붓끝이며 마음이며 생각이며 노래가 새로울 적에 만화가 새롭습니다. 삶을 홀가분히 바라보면서 만화 하나에서 이야기꽃잔치를 이룹니다. ㅅㄴㄹ



“선배는 보통 수수한 옷만 입잖아요. 속으로는 이런 하늘하늘한 옷도 입어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데, 솔직히 싫지는 않죠? 귀여워♥” “시끄러. 부정은 안 하지만.” “그럼, 불을 붙일게요!” “응. 사키가 없어서 다행이야. 이런 꼴을 보였다간 평생 놀림을.” (2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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