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 애장판 12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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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9


《천재 유교수의 생활. 애장판 12》

 야마시타 카즈미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0.5.25.



  무럭무럭 자랍니다. 아이도 자라고 어른도 자랍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으레 ‘아이는 자라지만 어른은 안 자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른들 스스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이런 말이 마땅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왜 아이만 자라고 어른은 안 자란다고 말할까요? 어쩌면 어른들 스스로 새롭게 배우려 하지 않고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 톱니바퀴가 되어 낡은 버릇을 안 버리겠다는 핑계처럼 읊는 말은 아니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마음뿐 아니라 몸도 자랍니다. 키가 크거나 몸뚱이가 커져야 자란다고 하지 않아요. 다친 자리가 아물고 솜씨가 늘 적에도 자랍니다. 슬픔을 삭이는 힘이 자라고, 기쁨을 나누는 웃음이 자라요. 노래도 춤도 말씨도 자라지요. 아낌판으로도 나온 《천재 유교수의 생활》을 읽습니다. 아낌판은 두툼합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저물고 미군정이 일본을 다스리던 무렵 대학생으로서 삶터를 새롭게 바라보면서 하나씩 배우는 유교수 이야기가 흐르는데, 이무렵 유교수는 배움하고 가르침이 어떻게 얽히면서 사람들한테 살아가는 기쁨이 되는가를 몸으로 깨닫습니다. 새로 눈뜨는 사람이 되려고 배웁니다. ㅅㄴㄹ



“잘 들어, 미네타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만남으로서 또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거야.” (355쪽)


“난 여기서 내 평생을 쏟아부어도 좋을, 한 가지 가설을 얻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 깊은 것은 인간의 마음이란 가설을.” (412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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