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용 慫慂


 종용을 포기하고 → 달래기를 멈추고

 참석해 달라는 종용을 해 오자 → 함께해 달라고 바라자

 퇴직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 물러서라고 다그칩니다 / 그만두라고 닦달합니다

 포기를 종용하다 → 그만두기를 바라다 / 그만두라고 달래다

 관용을 베풀도록 사법부에 종용하다 → 너그러웁기를 사법부에 바라다


  ‘종용(慫慂)’은 “잘 설득하고 달래어 권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달래다’나 ‘타이르다’로 손보거나 ‘닦달하다’나 ‘다그치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바라다’나 ‘부추기다’나 ‘들볶다’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종용(從容)’을 “성격이나 태도가 차분하고 침착함”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낼 노릇입니다. 2018.6.18.달.ㅅㄴㄹ



상사로부터 출산을 포기할 것을 종용받기도 했지만

→ 웃사람한테서 아기를 낳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 웃사람한테서 아기를 낳지 말라며 들볶이기도 했지만

《일하며 키우며》(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백산서당, 1992) 128쪽


너는 내게 시인의 목소리를 종용한다

→ 너는 내게 시인 목소리를 내라 한다

→ 너는 내게 시인 목소리를 부추긴다

→ 너는 내게 시인 목소리를 다그친다

→ 너는 내게 시인 목소리를 바란다

《내가 훔친 기적》(강지혜, 민음사, 2017) 82쪽


본국에 있는 가족들이 귀국을 종용하는데

→ 고향나라 식구들이 돌아오라고 달래는데

→ 고향나라 식구들이 돌아오라고 하는데

→ 고향나라 식구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데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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