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7.


《평양의 여름휴가》

유미리/이영화 옮김, 도서출판 615, 2012.10.4.



글을 쓰는 유미리 님이 사는 나라에 온다. 유미리 님은 올 2018년에 일본 후쿠시마에서 책집을 열었다고 한다. 후쿠시마에 사는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제 고장을 사랑하면서 아늑하게 지낼 수 있도록 쉼터 구실을 할 책집으로 가꾸려 한다는데, 참말로 굳은 마음에 씩씩한 발걸음이지 싶다. 글이란 무엇이고 책이란 무엇이며, 글하고 책이 모이는 집이 어떤 보금자리를 맡는지 잘 아는구나 싶기도 하다. 또한 글하고 책이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 어떻게 마음밥이 되어 삶을 새롭게 사랑하는 슬기로운 실마리 노릇을 하는지도 찬찬히 읽는구나 싶다. 《평양의 여름휴가》를 읽는다. 처음에는 혼자서, 나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북녘을 찾아가 보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요즈음은 달라졌을는지 모르나, 아직 여러모로 꽉 막힌 북녘 삶터 모습을 엿볼 만한 이야기가 줄줄이 흐른다. 그렇다고 글쓴이 유미리 님은 북녘을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북녘이 오늘날 이 같은 모습일 뿐인 줄 지켜보되, 앞으로 넉넉하고 따사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오사카에서 스미요시타이샤, 히야바야시, 스미노에코엔을 걷고 쉰다. 파란 물결로 일렁이는 바람을 먹고, 해오라기하고 참새를 곁에서 지켜보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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