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6.


《람타 화이트북》

제이지 나이트/유리타 옮김, 아이커넥, 2011.12.1.



올 3월 혼자 도쿄마실을 하면서 진보초 〈책거리〉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이때에 하치오지에 있는 blu room(rising blu)에 가서 몸을 새로 바라보는 길을 배웠다. 올 6월에는 네 사람이 함께 오사카마실을 하면서 스미요시히카시에 있는 blu room(blu room R)에 가서 몸을 다스리는 마음을 새로 돌아보는 길을 배운다. 나는 언젠가부터 ‘여행’이라는 말을 안 쓴다. 한자말이라서 안 쓴다기보다 우리 삶하고 안 어울려서 안 쓴다. 우리 집 네 사람은 언제나 배우면서 살려 하고, 서로 가르치면서 즐겁게 살림을 짓고 싶다. 사회 관습이나 지식이 아닌, 살림살이하고 사랑을 나누는 길을 배우면서 가르칠 줄 알 적에 즐거운 사람(어버이요 아이)으로 고요히 서서 참하게 어우러진다고 느낀다. 짐꾸러미에 파란 물병을 챙겨서 어디에서나 바람 같고 하늘다운 물을 마신다. 디디는 걸음마다 배움길이 되도록 마실하는 마음이 되려고 한다. 살아오며 참 온갖 책을 읽었는데 《람타 화이트북》을 2014년부터 책상맡에 놓고서 꾸준히 들여다본다. 한벌 읽고 덮는다면 책이 아니지 싶다. 열벌 온벌 즈믄벌 읽다가, 어느새 몇 벌 읽었는지 잊으면서 즐거이 웃음짓는 하루를 읽는 길을 시나브로 헤아릴 적에 비로소 책이 될 만하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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