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67. 부딪히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터전에 익숙하다. 고작 이웃마을이나 이웃고장에 가더라도 낯선 터전에 헤매기 좋다. 이웃나라로 건너간다면 더 낯설어 더 헤매기 좋다. 이때에 어떤 몸짓을 할 만할까? 낯설기에 꺼리거나 손사래치거나 멀리하면 될까? 낯설기에 낯익도록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배우면 될까? 고장마다 말이 다른 이 나라였으나 요새는 고장마다 거의 서울 표준말로 바뀌는 흐름이다. 이웃나라는 우리하고 다른 말을 쓴다. 말도 다르고, 집이며 마을이며 여러모로 다르다. 이렇게 다른 터전에서 새로운 길을 배울 수 있고, 낯선 길이라 마냥 어렵다고 여길 수 있다. 아이들아, 우리는 어느 길을 가 볼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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