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06] 하던 버릇



  하던 대로 하니 굳는다

  새롭게 하려면 새롭다

  살림은 버릇이 아니다



  하던 대로 하면 굳어지니 어느새 버릇이 됩니다. 하던 대로 하지 않으면 낯설거나 어려울는지 몰라도, 어느 틀로 굳지 않으면서 새롭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날마다 밥을 짓는 몸짓은 늘 하던 대로 하는 몸짓이라고는 느낄 수 없어요. 날마다 똑같은 몸짓으로 밥을 지으면 밥그릇에 사랑이 깃들지 않을 테고, 이런 밥으로는 기운을 못 차려요. 밥이나 국이나 반찬이 늘 같다 하더라도 새롭게 지어서 기쁘게 나아가려는 사랑이라면 참말로 늘 새롭게 맞아들이면서 맛나고 아름답겠지요. 살림은 살림일 뿐, 버릇이 될 수 없습니다. 버릇은 버릇일 뿐 살림이 될 수 없어요. 살림을 지으니 배우고, 버릇이 되니 못 배우거나 안 배웁니다. 2018.6.6.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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