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05] 잎새바람



  꽃샘바람은 참말 샘쟁이일까

  잎새바람은 잎을 사랑하지

  풀줄기 사이로 봄이 흐른다



  해마다 봄을 앞두고 꽃샘추위가 닥친다고 말합니다. 흔히 봄을 시샘하는 추위라고 하는데, 꽃샘추위가 있기에 봄꽃이 한결 맑고 밝게 피어날 수 있다고 느낍니다. 예부터 꽃샘추위라는 이름뿐 아니라 잎샘추위라는 이름을 쓴 까닭을 헤아리면 알 만해요. 꽃도 잎도 섣불리 돋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요, 마지막 찬바람을 흠씬 맞고서야 비로소 새롭게 깨어날 만하다는 뜻이에요. 이리하여 우리 곁에 시샘하는 바람이 아닌 사이에 부는 바람인 ‘잎새바람·꽃새바람·풀새바람’이 붑니다. 사이에 새롭게 바람이 붑니다. 2018.6.5.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