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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시몬 2
이시카와 마사유키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26
《모야시몬 2》
이시카와 마사유키
김완 옮김
시리얼
2016.4.25.
우리 곁에 둥둥 떠다니는 먼지는 어디에서 비롯할까요? 우리 눈에 보이는 먼지하고 안 보이는 먼지는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 눈에 보이기에 이름을 붙이곤 하는데, 우리 눈에 안 보인다면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요? 도깨비라든지 천사라든지 하느님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면, 날아다니는 효모를 볼 뿐 아니라 말을 섞을 수 있겠지요. 보기에 느껴서 알고 말을 붙입니다. 못 보기에 못 느껴서 모르며 말을 못 붙입니다. 《모야시몬》 두걸음에 흐르는 이야기를 문득 돌아봅니다. ‘말 = 이름’이고, ‘이름 = 말’이에요. 보고 느껴서 안다면, 보고 느끼고 알아 이웃이나 동무로 여긴다면, 우리는 누구나 즐거이 말을 섞으며 서로 이름을 부르고 이야기를 합니다. 스스로 짓는 말이면서 스스로 짓는 이름이고 이야기예요. 맛난 밥이나 술을 짓는 손이란, 우리 곁에 흐르는 숨결을 보고 느껴서 알 뿐 아니라 따사로이 반기는 손이지 싶습니다. 삶을 보는 눈을 넌지시 비추는 만화책이 재미있습니다. 살림을 가꾸는 손을 새삼스레 되비추는 만화책이 반갑습니다. 너를 보는 눈으로 나를 보고, 나를 보는 눈으로 너를 봅니다. ㅅㄴㄹ
“실제로 술은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는 것 자체가 힘들지. 까놓고 말해 꽝을 뽑는 일도 흔하고, 하지만 그렇기에 맛있는 술과 만나면 기쁜 법일세. 이 술처럼 세상에는 아직도 굉장한 술이 묻혀 있을걸세. 자네들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술을 찾아보게. 뭐, 개중에는 내가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 싶은 놈들도 있지만.” (35쪽)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