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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풀이 수사학 1
미야코 리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23
《거짓말풀이 수사학 1》
미야코 리츠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1.25.
저는 거짓말을 안 좋아합니다. 아니, 거짓말을 못 합니다. 듣기 좋다는 거짓말을 해야 할 자리도 있다지만, 제가 ‘듣기 좋은 거짓말’을 하면 다들 곧 알아챈다고 해요. 제 얼굴에 다 씌였다고 하더군요. 어릴 적부터 이런 얼굴로 살다 보니 ‘굳이 좋은 거짓말을 할 마음도 없던’ 터라 ‘참말만 즐겁게 하자는 마음’입니다. 《거짓말풀이 수사학》 첫걸음을 읽으면서 여러 동무를 만납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어떤 몸짓인가를 알아챌 수 있는 아이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바로 느끼니 살기가 힘들다고 해요. 어린 나이에 집도 마을도 떠납니다. 눈속임이나 눈가림이 아닌 참살림을 헤아리는 이 아이한테 둘레에서는 하나같이 거북하다고 말해요. 그런데 왜 참말이 거북하고 거짓말이 느긋할까요? 허물없이 사귀고 착하게 어우러진다면 거짓말할 일이 없을 텐데요. 아이하고 손잡고 삶을 배우고 가르치는 살림이라면 참다운 마음으로 살찌우는 말 한 마디를 넉넉히 북돋울 텐데요. 참은 숨지 않습니다. 거짓도 안 숨어요. 참도 거짓도 늘 얼굴에 환하게 드러납니다. 거짓도 참도 어디에서나 고이 흐릅니다. 거짓말풀이를 해내는 아이 앞길이 꽃길이기를. ㅅㄴㄹ
“네 능력은 숨겨진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다는 의식이 있는지를 알 수 있구나. 간단히 말해서, 그게 지레짐작이나 착각이라도 그 사람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너한테 거짓말로 들리지 않는 거야.” (98∼99쪽)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