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만쥬의 숲 3
이와오카 히사에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20


《파란 만쥬의 숲 3》

 이와오카 히사에

 오경화 옮김

 미우

 2017.11.30.



  때로 무시무시하게 부는 사람이 나무를 쓰러뜨립니다. 바람에 집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바람을 탄 빗방울은 사납게 내리꽂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바람 한 줄기조차 없이 메말라서 푹푹 찌기도 해요. 바람은 개구쟁이일까요? 또는 골쟁이일까요? 어쩌면 바람은 그저 불다가 멎을 뿐일는지 모릅니다. 철이나 날 따라 다를 바람일 뿐이지만, 사람이 이를 제대로 못 읽을는지 몰라요. 《파란 만쥬의 숲》은 바람님을 다룹니다. 지구라는 별에서 바람을 부리는 여러 님이 사람하고 어떻게 얽히는가를 다룹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바람님을 눈으로 못 봅니다. 그리고 마음으로도 못 느끼기 일쑤예요. 틀림없이 ‘바람이 불기’ 때문에 ‘바람이 있구나’ 하고는 생각하지만, ‘바람이 무엇인지’를, 또는 ‘바람이 누구인지’를, 또는 ‘바람을 다스리는 님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누구인지’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파란 만쥬의 숲》은 세 걸음째에 이르며 더 많은 님을 다룹니다. 처음에는 바람님이었고, 다음에는 ‘사람님’이며, 이윽고 풀님 꽃님 돌님 물님이 나오더니, 이제 나무님이 나옵니다. 아마 나중에는 이 모든 님이 새롭게 하나되는 길을 밝히리라 봅니다.ㅅㄴㄹ



“우린 인간처럼 배도 고프지 않고 잠도 안 자고 아무런 욕심도 필요없지. 그렇다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바람이 불게 하려고 있는 거지.” (41쪽)


‘나무뿌리, 균사, 흙속의 생명이여. 난 이 숲에서 가장 오래 산 대왕 느티나무의 아들이다. 이 숲 어딘가에 있는 은방울꽃을 지켜 다오. 축축한 나무뿌리와 흙이라면 불로부터 지켜줄 수 있을지도 몰라.’ (19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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