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간발의


 간발의 틈을 노린 → 빈틈을 노린 / 틈을 노린 / 짧은 틈을 노린

 간발의 여유도 없이 → 숨돌릴 틈도 없이/ 숨돌릴 겨를도 없이 / 곧바로

 달리기에서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 → 달리기에서 가까스로 이겼다


  ‘간발(間髮)’은 “아주 잠시 또는 아주 적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국말로는 ‘한끗’이나 ‘한뼘’으로 손볼 만합니다. 다만 ‘한끗·한뼘’은 아직 사전에 없습니다만, 넉넉히 쓸 만하지요. ‘간발 + 의’ 꼴은 때로는 “간발의 틈”이나 “간발의 여유”처럼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빈틈’이나 “숨돌릴 틈”으로 손볼 수 있어요. 그리고 ‘곧바로·막바로·곧장·바로’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2018.5.24.나무.ㅅㄴㄹ



아버지는 간발의 틈도 주지 않고 말했다

→ 아버지는 아무 틈도 주지 않고 말했다

→ 아버지는 빈틈도 주지 않고 말했다

→ 아버지는 막바로 말했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고히야마 하쿠/양억관 옮김, 한얼미디어, 2006) 45쪽


에리는 간발의 차도 두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 에리는 조금도 쉬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마지막주먹을 날렸다

→ 에리는 숨돌릴 틈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마지막주먹을 날렸다

→ 에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막바로 마지막주먹을 날렸다

→ 에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마지막주먹을 날렸다

《허수아비의 여름휴가》(시게마츠 기요시/오유리 옮김, 양철북, 2006) 13쪽


아, 정말 간발의 차이였는데

→ 아, 참말 한끗이었는데

→ 아, 참말 조금 모자랐는데

→ 아, 참말 한뼘이었는데

《사랑이 샘솟는다》(타니카와 후미코/도노랑 옮김, AK 코믹스, 2016)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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