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20.


《쑥쑥》

로리 켈러 글·그림, 모 윌렘스 기획/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8.5.19.



쑥쑥 자라는 아이, 쑥쑥 크는 풀, 쑥쑥 샘솟는 웃음, 쑥쑥 돋아나는 따사로운 사랑. 어버이는 즐거이 가꾸는 살림을 생각한다. 풀밭은 뭇목숨이 어우러지면서 사이좋게 노래가 피어난다. 서로 아끼면서 어깨동무할 적에 웃음을 터뜨리며 놀지. 그림책 《쑥쑥》을 천천히 읽는다. 풀밭에서 여러 풀이 나란히 자라면서 서로 한 마디씩 한다. 도토리 키재기 같은 모습이지만 누가 누가 더 큰가 하고 얘기하다가 이 풀이 쑤욱, 저 풀이 쑤욱 하고 자란다. 누가 더 큰지 따지지 않아도 다들 한껏 자랄 테지. 그리고 모든 풀은 저마다 다른 빛깔이며 모습이라서, 키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예쁘다. 더구나 풀깎기가 슥 밀고 지나가면서 그만 애써 자란 줄기가 잘리더라도 앞으로 새로 자랄 줄기를 그리면서 더욱 씩씩할 수 있다. 삶이란 참 그렇다. 때로는 넘어지거나 쓰러질 수 있으나 꿋꿋하게 기운을 내어 일어난다. 제아무리 고되거나 벅찬 날이었어도 밤새 달게 잠들면서 아침에 새롭게 어깨를 펴고 일어난다. 단출하면서 싱그러운 풀동무가 나오는 그림책을 덮고서 생각해 본다. 그림책은 어린이부터 누리는 이야기꽃인데, 어른한테도 더없이 따뜻하며 힘이 된다. 우리 어른도 날마다 마음이며 몸이 쑥쑥 크면서 함께 씩씩해야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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