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핑거 8 - 코바나의 정원
마츠모토 코유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3


《그린 핑거 8》

 마츠모토 코유메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7.25.



  무엇을 만졌다 하면 망가뜨린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와 달리 무엇을 만졌다 하면 되살려낸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둘은 어떻게 다를까요? 둘은 그 같은 손을 타고났을까요? 어쩌면 타고났을 수 있으나, 어릴 적부터 찬찬히 가다듬어서 이룬 모습일 수 있어요. 그리고 어른 나이라 하더라도 아이처럼 모두 처음부터 하나씩 새로 배워서 맞아들인다는 마음이 되면 ‘새로 살리는 손길’이 될 만하지 싶습니다. 《그린 핑거》는 여덟 걸음째에서 ‘아이를 낳아 돌보는 집’은 어떤 곳이어야 아름다운가 하는 대목을 다룹니다. 한자말 ‘가정’을 풀이하면 “지붕이 있어 잠을 자는 터 + 마당”이라지요. 방이나 마루나 부엌뿐 아니라, 이러한 자리 곁에 마당이 있어야 한다고 밝힙니다. 마당이 없으면 ‘집·집안’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해요. 이런 얼개로 본다면 오늘날 도시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은 ‘집이 아닐’ 뿐 아니라 아이가 자라기 안 어울리는 곳이라 할 만해요. 돈으로 따지는 값이 몇 억이나 100억까지 이른다 하더라도 마당이 없고 꽃밭이나 뜰이나 텃밭이 없다면, 아이도 어른도 즐거이 살아가기 어렵겠지요. ㅅㄴㄹ



“‘집(家)’과 ‘마당(庭)’을 합쳐, ‘가정’이야. 그 의미를 잘 생각해 봐. 집 앞에 마당이 있고, 식물이 자라고 그 식물의 성장으로 계절을 느끼고, 거기에 벌레며 새가 날아들어 자연의 메카니즘을 알고, 자연을 몸으로 느끼면서 아이는 자라지. 마당이 있음으로써, ‘하우스’는 ‘홈’으로 바뀌는 거야.” (34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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