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김영갑 / 눈빛 / 1995년 2월
평점 :
절판


사진책시렁 3


《마라도》

 김영갑

 눈빛

 1995.2.28.



  사진을 하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진을 하는 길이 어렵다면, 스스로 어렵게 여기기 때문이요,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말을 그냥 받아들인 탓입니다. 사진길을 걷는 사람은 이 길이 즐겁습니다. 남 눈치나 눈길 때문에 사진길을 걷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진으로 피우고 싶은 꽃을 느끼고 알기에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흔히들 김영갑 님 사진길이 고달픈 걸음이었다고 말하지만, 참말 김영갑 님은 스스로 고된 걸음으로 하루하루 걸었다고 여겼을까요? 어쩌면 그리 말한 적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사진기를 손에 쥐고 제주를 밟고 오름에서 자며 마라도를 드나든 길에 늘 마음 가득 노래가 꽃처럼 피었났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영갑 님이 빚은 《마라도》를 넘기노라면, 김영갑 님 앞으로나 뒤로나 아직 어느 누구도 김영갑 님처럼 마라도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하는구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김영갑 님처럼 이곳 마라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실넘실 무지개처럼 흐르지 못하기 때문이라 하겠지요. 즐겁게 웃고 환하게 노래하면서 느긋한 눈길로 고이 품는 사진을 차곡차곡 빚자고 생각하지 못한 탓이라 할 테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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