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로크 2
히지리 유키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0


《초인 로크 2, 겨울의 혹성》

 히지리 유키

 송원경 옮김

 시공사

 2003.2.20.



  누구도 누구를 죽일 수 없습니다. 누구도 누구한테서 죽지 않습니다. 이를 깨달을 수 있다면 마음을 열어요. 이를 깨닫지 못한다면 마음을 못 열어요. 만화책 《초인 로크》가 다시 나왔을 적에 하나씩 사서 모으며 그날그날 매우 힘들었습니다. 만화책 하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만화로 그치지 않고 삶으로 깊이 파고들어 쿡쿡 쑤셔댔거든요. 국민학교를 다니며 해적판으로 이 만화책을 보던 무렵에는 그저 멍했어요. ‘어떻게 사람이 안 죽고 이런 엄청난 초능력을 쓰지?’ 하고 입이 벌어졌으나, 스무 살을 훌쩍 넘은 뒤에는 깊은 얘기를 새롭게 느꼈고, 마흔 줄을 슬슬 지나는 길에는 사람살이를 곰곰이 되짚습니다. 그냥 태어나는 만화란 없고, 글하고 그림으로 눈부신 배움빛을 펼치는구나 하고 느껴요. 로크는 초인이지만 누구도 못 죽입니다. 얼핏 ‘죽이는’ 듯 보이지만, 모두 나중에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요. 로크는 똑같은 몸으로 수천 수만 수십만 해를 살며 예전 일을 하나도 안 잊지만, 다른 사람은 수천 수만 수십만 해를 다른 몸으로 태어나며 예전 일을 몽땅 잊지요. 우리는 무엇을 배워 무엇을 마음에 새기나요? 우리가 사람으로 사는 뜻은 뭘까요? ㅅㄴㄹ



“죽이지 말아요! 그 아이는 우리들 최후의 희망.” “말도 안 돼. 그런.” “우리들의 별을, 많은 사람들을, 인류가 만들어낸 하나의 세계를 그 아이만이 구할 수 있어요.” “거짓말이야! 이런 게 있을 리 없어! 보일 리가!” “그 아이를 죽이면 당신은 하나의 세계를 멸망시키는 게 돼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게 되는 거예요.” “아…….” “이 모든 것을 파괴할 권리 같은 건 당신에게 없어요.” (225∼226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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