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로크 1
히지리 유키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9


《초인 로크 1, 사이버 제노사이드》

 히지리 유키

 송원경 옮김

 시공사

 2003.2.20.



  아이들한테 날마다 두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첫째는, 너희가 아침에 하루를 열면서 오늘 무엇을 배우고 살펴서 할는지를 찬찬히 그려서 하나하나 한다면 살아가는 길, 살림하는 길, 사랑하는 길로 간다고 얘기해요. 둘째는, 아침에 하루를 안 그리고, 스스로 무엇을 배우거나 살펴서 할는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죽는 길로 간다고 얘기하지요. 우리는 하루를 스스로 슬기롭게 그리지 않는 탓에 다른 몸을 입은 사람으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서 ‘지난 삶에 못 이루거나 못 한 일’을 해내려 하지는 않을까요? 《초인 로크 1, 사이버 제노사이드》를 보면서 ‘다시 살기(윤회)’를 떠올렸습니다. 다시 살기란, 다른 몸을 입고 다른 이름을 얻어 다른 삶을 짓는 일이란, 괴로운 노릇일 수 있다고 말이지요. 우리가 이 삶에서 모든 고리를 끊고서 스스로 하루를 그리고 지어서 누릴 줄 안다면, 어느새 모든 앙금하고 실타래하고 응어리를 풀고서 홀가분하게 바람이 되어 자그마한 씨앗 하나로 돌아갈 수 있지 싶습니다. 초인인 로크는 언제부터 왜 초인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끝없이 되살아나면서 사람 스스로 저지르는 슬픈 굴레를 아프게 지켜봅니다. ㅅㄴㄹ



“저건 레무스가 아니야. 괴물이야.” “말하지 마! 지금 의사를 부를게!” “생각해 보면, 저런 괴물을 만들어낸 우리들이 진짜 괴물.” (180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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