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18.


《루드비히 B.》

 데즈카 오사무 글·그림/조민경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7.10.12



익살맞으면서 아름답고, 아프면서 사랑스러우며, 기쁘면서 슬픈, 사람이 서로 짓는 삶을 만화로 찬찬히 담는 데즈카 오사무 님 《루드비히 B.》를 읽는다. 한국말로 옮긴 데즈카 오사무 님 만화를 읽을 수 있으니 고마우면서 반갑다. 더구나 이 만화책은 데즈카 오사무 님이 숨을 거두기 앞서까지 붓을 놓지 않은 작품이요, 미처 끝내지 못한 이야기라고 한다. 베토벤이라는 사람하고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 수 있구나 싶어 놀란다. 두 권으로 안 나누고 한 권으로 두툼히 엮은 판짜임에 더 놀란다. 처음에는 두툼해서 성가셨으나 이야기에 사로잡히면서 두께를 잊었다. 끝맺지 못한 작품인 터라 외려 두툼하게 한 권으로 묶어서 더 나았구나 싶기도 하다. 《루드비히 B.》를 읽으며, 《피아노의 숲》이나 《노다메 칸타빌레》가 이르지 못한 길을, 또 두 작품이 데즈카 오사무 님한테서 배운 길을, 이러면서 앞으로 새로운 베토벤이나 데즈카 오사무 같은 아름다운 노래가, 만화가, 이야기가, 글이, 사진이, 흙짓기가, 배움살림이, 또 정치나 경제나 모든 살뜰한 꿈이 피어나면 참 좋겠네 하고 생각한다. 5월 18일, 한국 현대사에 아픈 생채기가 새겨진 이날, 앞으로 이날에 기쁜 꽃이 피어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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