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17.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조영주 글, 파사주, 2018.4.20.



한국에서 만화비평을 쓴다는 이들은 하나같이 ‘순정만화’를 깎아내리거나 아예 만화 역사로 안 치기 일쑤이다. 이를 진작부터 알아서 나 스스로 만화비평을 새롭게 쓰자고 생각하며 살았다. 2018년이나 2019년에 내 나름대로 누린 ‘만화읽기’를 책으로 여미려고 하는데, 마침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이 새로 나왔대서 아주 반가웠다. 이런 책을 쓴 이웃님이 있구나! 머리말에 적은 얘기는 내 생각하고 같다. 그러나 이분도 하나를 놓친다. 순정만화는 ‘가시내만 읽지 않’는다. 순정만화이고 명랑만화이고 무슨무슨 만화이고 떠나서 ‘이야기 흐르는 만화’를 사랑하는 이는 만화 갈래를 따지지 않는다. 글쓴이가 이 책에서 다루는 웬만한 작가하고 작품은 다 읽었다. 글쓴이가 밝히듯이 한국 만화잡지가 거의 모조리 무너질 무렵부터는 ‘읽을 만화책’이 나란히 사라져서 슬펐고, 나는 웹툰은 안 보는 터라, 누리그물로 옮긴 분들 작품은 모른다. ‘남자 만화비평가’는 죽어도 안 쓸 듯한 책을 써낸 글쓴이가 고맙다. 한 줄 두 줄 읽는 내내 예전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만화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만 모든 순정만화가를 못 담을 수밖에 없었을 텐데, 누구보다 ‘강유선’ 님 이름이 빠져서 서운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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