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시렁 7


《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글논그림밭

 2001.11.28.



  만화책은 때로 사회 교과서입니다. 우리 삶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글하고 그림으로 아주 잘 보여줍니다. 만화책은 때로 시집입니다. 우리 삶터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글하고 그림으로 엮어 따사로우면서 슬프게, 포근하면서 반가이 보여줍니다. 1995년에 처음 나왔다가 조용히 사라진 뒤 헌책집에서 뒤늦게 빛을 본 《부자의 그림일기》는 2001년에 새옷을 입고 나옵니다. 1995년이라는 해를 돌아보면 이때에도 사람들은, 사회는, 학교는, 만화책을 으레 비웃었습니다. ‘무슨 만화책이 사회 교과서이냐?’ 하면서 코웃음이었어요. 그러나 저는 《부자의 그림일기》는 둘도 없는 사회 교과서라고 여겼습니다. 교사로 일하는 이웃님한테 제발 사회 교과서는 집어치우고 이 만화책을 아이들하고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워 보시기를 바랐습니다. 요즈음은 좀 달라졌나 모르겠는데 적잖은 교사 이웃님은 ‘애들이나 보는 유치한 만화’를 학교에서 아이들더러 보지 말라고 타이르는데 어떻게 만화책을 사서 함께 읽자고 하느냐고 대꾸했어요. 더 말을 잇지 않았습니다. 어두컴컴하고 슬픈 한국 그늘자리를 고이 비춘 만화책은 다시 판이 끊어졌습니다. ㅅㄴㄹ



“뽀송아, 내일부터 넌 혼자 놀아야 혀. 아빠랑 엄마가 낼부터는 들에 같이 나가도 된댜. 농약치는 일이 다 끝났거덩. 밥 많이 먹고 집 잘 봐야 혀.” “다 떠나고 우리만 남았으니 나리 땜에 워쩐대유?” “할 수 없지 워쩌.” (22쪽)


(숲노래/최종규 . 만화읽기/만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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