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15.


《요츠바랑! 14》

 아즈마 키요히코 글·그림/김동욱 엮음, 대원씨아이, 2018.4.30.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알아내어 보리라 여기지만, 만화책 《요츠바랑! 14》은 아무래도 어린이가 볼 만하지는 않다고 느낀다. 다섯 살 어린이를 너무 어른 틀에 맞추어 길들이는구나 싶다. 아이들은 사랑스러운 어버이나 상냥한 어른 곁에서 무엇이든 빨아먹고 받아들이면서 자란다. 그러면 이 만화책 《요츠바랑!》에 나오는 어버이하고 둘레 어른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 요츠바는 어떤 몸짓을 선보이는가? 아이는 누구나 맑다. 어른도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 아이로 살았으니, 이 마음결을 고이 건사한다면 모든 어른도 맑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회살이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맑은 길을 스스로 하나둘 내려놓으면 으레 틀에 박히고 만다. 요츠바는 아직 틀에 박히지 않았되, 하나하나 틀에 박히는 길을 간다. 어쩌면, 틀에 박히는 길이라기보다 공주님도 되어 보고 집에서 라면을 매우 자주 먹는 하루가 좋을 수도 있다. 더 헤아리면 아이는 저마다 스스로 온갖 삶을 치르고 복닥이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달리면서 싱그러이 자란다. 좋고 나쁜 것을 굳이 가리지 않으면서 모두 배우면서 새롭게 삭인다. 그러니까 아이들한테 《요츠바랑!》을 읽히자면, 아이들하고 나란히 앉아 찬찬히 새기며 꼭지마다 낱낱이 이야기를 할 노릇이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