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무 2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4


《비천무 2》

 김혜린

 대원문화출판사

 1997.1.15.



  시인은 어떻게 사랑을 하는가, 또는 사랑을 하던 시인은 어떻게 사람을 마구 죽이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가, 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던 사람은 어떻게 시인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비천무》는 두 걸음째에서 노래님(시인)하고 죽일놈(살인마)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를 그려냅니다. 때로는 하늘을 날며 춤추는 노래인데, 때로는 하늘을 날며 춤추는 칼입니다. 때로는 하늘을 함께 날며 기쁜 노래인데, 때로는 하늘에 홀로 펄럭이며 슬픈 칼부림입니다. 사내들은 왜 칼을 자꾸 손에 쥐고 싶을까요? 사내들은 사람을 베는 긴칼 말고 도마질을 하는 부엌칼을 손에 쥐면 안 될까요? 사람을 죽이는 칼질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칼질을 한다면, 그리고 호미하고 삽을 쥐어 땅을 일군다면, 이러면서 나무를 만져 뚝딱뚝딱 장난감이며 살림을 짓는 길을 간다면, 못 배우건 많이 배우건 누구나 노래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살리는 길을 가기에 노래님이요, 죽이는 길을 가기에 죽일놈입니다. 살림길에서 함께 노래합니다. 죽음길에서 홀로 눈물에 젖습니다. 사내들이여, 겉멋을 걷어치우고 사랑맛을 가꾸소서. ㅅㄴㄹ



“나처럼 못 배운 놈이 어떻게 시인이 돼?” “아냐! 시인이야.” ‘빗소리는 선율, 가늘게 떠는 풀잎은 하늘을 오르는 춤! 알 수 있겠니, 설리?’ (40쪽)


(숲노래/최종규 . 만화읽기/만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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