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04] 물결



  허물을 벗는 나비 매미는

  물로 녹고 나서

  날개 매단 몸으로 거듭나네



  사람 몸은 거의 물로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누구나 밤에 고요히 잠들어 꿈꾸는 동안 죽은 듯이 녹으면서 아침에 새로운 몸으로 거듭나는 삶이 아닌가 싶어요. 사람뿐 아니라 뭇짐승도 푸나무도 이와 같을 만해요. 딱히 어느 한 빛깔이 아닌 물은 모든 빛깔을 품을 수 있어요. 어느 한 모습으로 굳어지지 않는 물은 참말로 모든 모습으로 바뀔 수 있어요. 오늘 우리는 어떤 빛깔하고 모습으로 눈을 번쩍 뜰까요? 2018.5.13.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