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03] 내 밥



  누가 차려 줘도 즐겁고

  밖에서 사먹어도 좋으며

  손수 지어 먹어도 기뻐



  어느 밥이 가장 맛있느냐 하고 물으면 섣불리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어요. 모두 고마운 밥이라고 말예요. 누가 지어서 차려 주는 밥은 반가우면서 고마워요. 밖에서 사먹는 밥은 일손이 들지 않아 홀가분하면서 고맙지요. 손수 지어서 차리는 밥은 품이나 겨를을 쏟아야 하지만 한결 사랑스레 누릴 만해요. 아이들이 무럭무럭 크면서 어버이한테 차려 주는 밥은 더없이 상냥하면서 흐뭇합니다. 이러다 보니 어느 밥이 더 맛있거나 덜 맛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모두 내 밥이요, 언제나 우리 밥입니다. 2018.5.9.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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