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61. 치움놀이
한동안, 아니 퍽 오래 잊고 지냈는데,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늘 치움질을 한다. 쓸고 닦으면서 책걸상이나 골마루나 바닥이나 뒷간이나 여기저기 치움질을 한다. 학교라는 곳에서는 교과서 수업을 따라가는 일 못지않게 치움질도 배운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집에서는? 집에서도 치움질을 해야겠지. 그런데 ‘치움질’로 그치기보다는 ‘치움놀이’나 ‘치움살림’으로 거듭나면 더 좋으리라 본다. 시켜서 하거나 억지로 하는 치움질이 아닌, 스스로 하는 치움살림이 되고, 새로 배우면서 생각을 키우는 치움놀이가 되어야지 싶다. 살기에 살림을 하는데, 살림에는 꼭 치우기가 있다. 먹는 살림에서 설거지가 있듯이, 자고 지내며 놀고 일하는 자리에서도 쓸고 닦는 치우기가 있기 마련이다. 날마다 어느 만큼 품을 들이거나 말미를 내어 서로 치움이가 되어야 즐거울까. 하루 가운데 치움살림에는 어느 만큼 마음을 쓰며 살았고, 앞으로는 얼마나 마음을 쓸 수 있을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