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양 素養
그런 방면에 소양이 밝은 자 → 그런 길을 잘 아는 이
의사로서의 소양을 검증하다 → 의사로 일할 만한지 살피다 / 의사가 될 만한지 따지다
소양교육을 실시하다 → 마음바탕을 가르치다 / 밑마음을 가르치다 / 밑지식을 가르치다
‘소양(素養)’은 “평소 닦아 놓은 학문이나 지식. ‘교양’으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교양(敎養)’은 “1. 가르치어 기름 2.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리키고요. 흐름을 살펴서 ‘알다’나 ‘(무엇을) 할 만하다’나 ‘가르치다’로 손보거나 ‘지식’이라 해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사전에 한자말 ‘소양’을 아홉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8.5.6.해.ㅅㄴㄹ
소양(小羊) : 새끼 양
소양(小洋) : 중국에서 사용되는 작은 은화
소양(小恙) : 대수롭지 아니한 작은 병(病)
소양(小揚) : [음악] 거문고를 연주할 때에, 술대로 좀 약하게 줄을 뜯어서 소리 내는 법. ‘양(揚)’보다 약하게 연주한다는 뜻이다
소양(少陽) : [한의학] 1. 사상(四象)의 하나. 사상 의학에서 네 가지로 분류한 체질 가운데 하나이다 2. = 소양경
소양(昭陽) : [민속] 고갑자(古甲子)에서, 천간(天干)의 열째인 계(癸)를 이르는 말
소양(掃攘) : 몽땅 휩쓸어 없앰
소양(搔?) : 가려운 데를 긁음
소양(?壤) : ‘천지(天地)’를 달리 이르는 말. 높은 하늘과 넓은 땅이라는 뜻이다
고전어 소양은 교육받을 수 있는 카스트에 속한다는 증거요, 신분의 상징이었으니
→ 고전말을 알면, 배울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뜻이요, 신분을 드러냈으니
→ 옛말을 할 줄 알면, 배울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뜻이요, 신분을 드러냈으니
《미식견문록》(요네하라 마리/이현진 옮김, 마음산책, 2009) 15쪽
인문적 소양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 인문 지식하고는 먼 사람들입니다
→ 인문바탕하고는 먼 사람들입니다
→ 인문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 삶을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대로 가면 또 진다》(손석춘·지승호, 철수와영희, 2014) 86쪽
민주 시민의 소양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 민주 시민다운 매무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요
→ 민주 시민이라면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 민주 시민이라면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10대와 통하는 청소년 인권 학교》(홍세화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4) 74쪽
필기 시험을 통해 한국어 능력과 풍습에 대한 이해 등 ‘국민으로서의 소양’을 시험받도록 되어 있었다
→ 쓰기 시험을 치러 한국말 솜씨와 살림살이를 아는지 같은 ‘한국사람다운 바탕’을 따져 보도록 했다
→ 쓰기 시험으로 한국말 솜씨와 살림살이를 아는지 같은 ‘한국사람이 될 만한가’을 따져 보도록 했다
《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미즈노 나오키·문경수/한승동 옮김, 삼천리, 2016) 2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