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3.
《모야시몬 1》
이시카와 마사유키 글·그림/김완 옮김, 학산문화사, 2015.4.25.
만화책 《모야시몬》 첫째 권을 말 그대로 ‘뭐야?’ 하는 마음으로 읽는다. 두 달 넘게 책꽂이에 얌전히 두고 잊다가 낮에 쉬려고 가만히 누워서 펴는데 뜻밖에 무척 재미있다. 하늘에 떠다니는 세균을 맨눈으로 볼 줄 아이들은 세균하고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세균마다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하고, 세균이 하는 놀이를 물끄러미 지켜보며 어떤 몸인가를 읽기도 한다. 얼핏 보면 이는 만화에서나 나올 만한 이야기일 테지만, 참말로 세균이나 여러 가지를 맨눈으로 보는 사람은 틀림없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스스로 안 밝히면서 살아가겠지. 《모야시몬》에 나오는 아이가 어릴 적에 둘레에서 들은 꾸지람이나 따돌림을 돌아본다면, ‘여느 사람이 못 보는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늘 보는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다. 나는 이 만화책에서 ‘읽는 마음’하고 ‘읽으며 사이좋게 어울리는 몸짓’이 반갑다. 그리고 첫째 권에서 일본사람이 홍어를 먹으며 내뱉는 말이 참 훌륭하다. 어쩜 이렇게 잘 그릴 수 있을까? 삭힌 홍어를 먹은 느낌을 이렇게 잘 짚어서 들려줄 수 있다니. 쉬려고 누워서 읽다가 어느새 가만히 앉아서 마지막 쪽까지 넘긴다. 곧 다음 권을 장만해서 뒷이야기에 빠져들어야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