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지 維持
질서 유지 → 질서 지키기 / 질서 찾기
평화 유지 → 평화 지키기 / 평화 찾기
건강 유지 → 몸 지키기 / 몸 튼튼
현상 유지도 어려울 것 같다 → 이대로도 못 지킬 듯하다
건강이 유지되다 → 그대로 튼튼하다 / 꾸준히 튼튼하다
체제가 유지되다 → 틀을 지키다 / 뼈대를 잇다
관계가 유지되다 → 둘 사이가 이어가다 / 사이를 잇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다 → 이 모습을 지키다 / 이 모습을 이어가다
선두를 유지하다 → 앞자리를 지키다 / 앞에 그대로 있다
균형을 유지하다 → 균형을 잡다 / 기울어지지 않다 / 고르게 있다
명맥을 유지하다 → 줄기를 잇다 / 흐름을 지키다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라는 건지 → 어떻게 먹고살라는지 / 어떻게 살라는지
‘유지(維持)’는 “어떤 상태나 상황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변함없이 계속하여 지탱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대로 있다”나 ‘지키다’나 ‘버티다’나 ‘잇다·이어가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유지’를 열한 가지 싣는데, 고쳐쓸 낱말은 고쳐쓰도록 하고 모두 털어내어도 됩니다. 마을에서 힘이 있는 이는 ‘마을님·마을 어른’이라 할 만하고, 남은 자리나 남긴 뜻은 ‘남은 자리·남긴 뜻’이라 할 만합니다. 젖기름, 기름종이, 기름으로 고쳐쓸 ‘유지’도 가만히 고쳐 줍니다. 2018.5.5.흙.ㅅㄴㄹ
유지(有旨) : [역사] 승정원의 담당 승지를 통하여 전달되는 왕명서(王命書) ≒ 교지(敎旨)·전지(傳旨)
유지(有志) : 1. 마을이나 지역에서 명망 있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 2. 어떤 일에 뜻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 ≒ 유지가·유지사·유지인사·유지자(有志者)·유지지사
유지(乳脂) : 1. = 크림(cream) 2. 젖이나 우유에 들어 있는 지방 ≒ 유지방(乳脂肪)·젖기름
유지(油紙) : = 기름종이
유지(油脂) : [화학] 동물 또는 식물에서 채취한 기름을 통틀어 이르는 말. 글리세린의 지방산 에스터를 주성분으로 하며 동식물체를 구성하는 중요 성분이다. 원료에 따라 식물성과 동물성으로 나뉘며 식품, 의약품, 도료 따위로 각종 공업에서 널리 쓰인다. ‘기름’으로 순화
유지(宥旨) : [역사] 조선 시대에, 임금이 죄인을 특사하던 명령
유지(?紙) : 주름살이 잘게 잡힌 종이
유지(諭旨) : [역사]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던 글
유지(遺旨) : 죽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 가졌던 생각
유지(遺址) : 예전에 건물 따위가 있었거나 사건이 일어나 역사적 자취가 남아 있는 자리
유지(遺志) : 죽은 사람이 살아서 이루지 못하고 남긴 뜻
좌우로 당기면서 바퀴의 밸런스를 유지해 주고 있는 거야
→ 왼쪽 오른쪽으로 당기면서 바퀴가 잘 구르도록 해 줘
→ 이쪽 저쪽으로 당기면서 바퀴가 고르게 구르도록 해 줘
→ 이리저리 당기면서 바퀴가 똑바로 구르도록 해 줘
《내 마음속의 자전거 11》(미야오 가쿠/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4) 21쪽
이승만은 서구적 합리성을 토대로 하는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한국식의 가부장제적 권위를 유지하려고 했다
→ 이승만은 서구다운 합리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 지위가 아니라 한국 가부장 권위를 지키려고 했다
《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김한종, 책과함께, 2013) 120쪽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자연에 필요한 숫자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요
→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자연에 걸맞은 숫자를 지키면서 살아가요
→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숲에 알맞게 어우러지면서 살아가요
《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이태수, 한솔수북, 2016) 30쪽
주변국들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래 비무장 중립국을 유지해 왔다
→ 둘레 나라와 평화협정을 맺은 뒤 무기 없는 나라를 지켜 왔다
→ 둘레 나라와 평화협정을 맺고부터 무기 없는 나라를 이어 왔다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나희덕, 달, 2017) 143쪽
아내의 친구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으므로
→ 곁님 벗들과 떨어져 지냈으므로
→ 곁님 벗하고 틈을 두면서 지냈으므로
→ 곁님 동무들하고 틈을 두었으므로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루이지 피란델로/김효정 옮김, 최측의농간, 2018) 19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