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291 : 서울로 올라오다



올라오다 : 3. 지방에서 서울 따위의 중앙으로 오다. 또는 지방 부서에서 중앙 부서로 오다

상경(上京) : 지방에서 서울로 감 ≒ 등락(登洛)·상락(上洛)·출경(出京)·출부(出府)

되다 : 16. 어떤 상황이나 사태에 이르다



  삶터를 돌아보면 시골을 낮추고 서울을 높이는 흐름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경·낙향’ 같은 한자말을 써요. 서울로 가는 길은 ‘오르다(上)’요, 시골로 가는 길은 ‘내려가다·떨어지다(落)’라 하지요. 옛날에는 이런 말을 썼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민주와 평화와 평등을 헤아리며 ‘가다·오다’라고만 해야지 싶어요. ‘상행선·하행선’도 고쳐서 ‘서울 상행선’은 ‘서울길’로, ‘부산 하행선’은 ‘부산길’로 바로잡으면 좋겠습니다. ‘서울가기·서울오기’를 새말로 지어도 어울립니다. ‘-게 되다’로 나타나는 “가르치게 되었어요”나 “회사와 마찰이 있게 되면”나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다” 같은 입음꼴은 번역 말씨입니다. “가르쳐요”나 “회사와 부딪히면”이나 “밥을 먹을 수 있다”로 손질합니다. 2018.5.3.물.ㅅㄴㄹ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기숙사에서 살게 된 겁니다

→ 처음 서울에 와서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 처음 서울에 와서 기숙사에서 살아 보았습니다

→ 처음 서울에 가서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흙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황혜주, 행성B, 2017)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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