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29.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자나 프라일론 글/홍은혜 옮김, 라임, 2018.4.5.
청소년문학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을 읽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느라 며칠 동안 애먹었다. 더구나 이 책을 옮긴 분이 선물로 보내 주셨다. 외국문학을 한국말로 옮기시면서 내 글하고 책이 여러모로 도움벗이 되었다는 말씀을 들려주셨다. 새삼스레 고마우며 반가웠다. 옮기신 분은 내 글이랑 책으로 고마우면서 반가우셨다면, 나로서는 말 한 마디에 새롭게 생각을 싣는 이야기꽃씨를 살며시 건넬 수 있었구나 싶어 더없이 기쁘다. 그나저나 ‘로힝야’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 누리그물에서 바로 살필 수 있지만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안 찾기로 했다. 1/10을 지날 무렵 줄거리가 보이고, 1/3을 지날 무렵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렵다. 큰아이하고 뜯어서 말린 감잎을 덖어서 감잎차를 마련하고서 자리에 드러누워 끙끙 허리를 펴면서 읽는다. 책을 덮고 일어나 저녁을 짓고는 다시 자리에 드러누워 골골 앓으면서 더 읽는다.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 얼굴하고 몸짓을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린다. 옷차림도 맨발도 눈물도 핏물도 낱낱이 그림으로 그리며 읽는다. 영국은 어떤 나라일까? 축구를 그렇게 사랑하며 엄청난 돈을 퍼붓는 영국은 무슨 일을 하는 나라일까? 영국은 로힝야 겨레하고 버마 겨레를 찢어 놓고 아무 말이 없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