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28.


《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글/전아현 옮김, 계수나무, 2007.11.19.



아침에 읍내로 가는 길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코》를 챙긴다. 찬찬히 읽어 보니 모두 예전에 읽은 글이다. 언제 어디에서 읽었는지는 안 떠오른다. 이야기에 사로잡혀서 시골버스를 내린 뒤 고흥교육청으로 걸어가는 길에 마저 읽었다. 볕이 좋으니 한길을 걸으며 책을 읽기에도 좋다. 큰아이더러 읽어 보라고 건넬까 생각해 보는데, 그냥 읽히기보다는 함께 읽고서 “너는 이럴 때에 어떻게 할 생각이니?” 하고 물으면서 이야기를 해야지 싶다. 사람마다 길이 달라 누구는 이 길을 가고 저 길을 갈 텐데, 우리는 숲집이라는 보금자리에서 스스로 삶을 읽고 살림을 지으면서 즐거운 오늘 이곳을 가꾸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흔들릴 일이 없다고 여긴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릴까? 아마 누구는 흔들린다고 여길 테지만, 나뭇잎으로서는 그저 춤춘다고 여길 수 있다. 바람 따라 춤을 추는 잎처럼 우리 삶도 가볍게 춤을 추고 기쁘게 노래하는 몸짓일 만하다. 책을 다 읽고 고흥교육청에서 ‘유월 선거 고흥군 예비 후보자’한테 교육 정책이 있느냐고 물으면서 여러 교육 정책을 하나하나 밝히는 자리를 함께 편다. 바빠서 이날 안 온다거나 한창 이야기하는데 나가는 후보자는 무슨 교육 정책을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