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처 到處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도처에 위험이 도사린다

 도처에서 신상품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였다 → 여기저기에서 새상품 주문이 밀려들었다

 도처마다 접전이 벌어졌다 → 여기저기에서 맞붙었다 / 곳곳에서 피튀기게 맞붙었다


  ‘도처(到處)’는 “이르는 곳 ≒ 곳곳·여기저기·촉처(觸處)”를 가리킨다고 해요. 뜻풀이에 나오듯 “이르는 곳”으로 손보아도 되고, ‘곳곳’이나 ‘여기저기’로 고쳐쓸 만합니다. ‘촉처’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덜어냅니다. 2018.4.29.해.ㅅㄴㄹ



나는 도처에 수없이 존재하는 인간 중의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

→ 나는 곳곳에 숱하게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 나는 온누리에 숱하게 있는 사람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 나는 어디에나 숱하게 있는 사람 하나이다

《나의 문학수업》(막심 고리끼/김휴 옮김, 장백, 1989) 65쪽


나라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로공사로 무자비하게 파헤쳐지고 있는 산천들

→ 나라 곳곳에서 벌어지는 길닦기 때문에 끔찍하게 파헤쳐지는 숲과 내

→ 온 나라에 길을 닦는다며 무시무시하게 파헤치는 숲과 내

→ 나라 구석구석 길을 낸다며 마구 파헤치는 숲과 내

《세상의 어린이들》(이기웅, 열화당, 2001) 423쪽


우리가 도처에서 목격하듯 오히려 적대감을 키울 때가 많다

→ 우리가 곳곳에서 보듯 오히려 미움을 키운다

→ 우리가 어디에서나 보듯 오히려 미움을 키우기 일쑤이다

→ 우리가 둘레에서 보듯 오히려 미움을 키우곤 한다

《그들이 사는 마을》(스콧 새비지/강경이 옮김, 느린걸음, 2015) 269쪽


신음하며 도처를 떠돌아다닙니다

→ 끙끙대며 곳곳을 떠돌아다닙니다

→ 괴로워하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닙니다

《황색예수》(김정환, 문학과지성사, 2018) 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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