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60. 학교 밖 아이들



  우리 집 아이들도 학교를 다닌다. 둘레에서 우리 집 아이들더러 “왜 학교를 안 다니느냐?”고 물으면 참 어처구니없다고 여긴다. “졸업장을 따는 곳만 학교이지 않습니다. 살림을 배우고 사랑을 익히는 곳은 어디나 학교입니다. 배우는 곳이지요.” 하고 이야기해 준다. 우리 집에서는 ‘우리 집 학교’라는 이름을 쓴다. 얼핏 ‘홈스쿨’하고 이름이 맞닿을 수 있는데, ‘우리 집 학교·홈스쿨’이란, 이 같은 배움길을 걷는 사람들이 ‘학교 밖’이 아니란 뜻이다. 우리는 즐겁게 ‘배움마당’을 펴고 ‘배움자리’를 나누며 ‘배움꽃’을 피운다. “학교 밖 아이들·학교 밖 청소년” 같은 말, 이른바 ‘학교 밖’이란 막말일 수 있다. ‘졸업장 학교·제도권 학교’를 다녀야 ‘학교 안’이지 않다. 대학교까지 줄줄이 졸업장을 바라면 ‘졸업장 학교’를 다닐 뿐이요, 삶·살림·사랑을 바라면 ‘우리 집 학교’를 다닐 뿐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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