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등장
연사의 등장 → 연사가 나옴
느닷없는 반민법의 등장은 → 느닷없는 반민법이 나와서
이 책의 등장 인물 → 이 책에 나오는 사람
새 자동차의 등장으로 → 새 자동차가 나와서
할아버지의 등장과 함께 → 할아버지가 나타나면서
‘등장(登場)’은 “1. 무대나 연단 따위에 나옴 2. 어떤 사건이나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현상, 인물 등이 세상에 처음으로 나옴 3.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 어떤 인물이 나타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를 앞에 붙이는 말씨는 ‘등장’을 ‘나오다·나타나다·오다’로 손보면 말끔히 풀립니다. ‘나오다·나타나다·오다’를 쓰면 바로 앞에 ‘-이/-가’를 붙여야 하거든요. 2018.4.24.불.ㅅㄴㄹ
파아딩 선생의 등장을 알렸다
→ 파아딩 선생이 나타났다고 알렸다
→ 파아딩 선생이 왔다고 알렸다
《케스, 매와 소년》(배리 하인즈/김태언 옮김, 녹색평론사, 1998) 83쪽
우리의 첫 번째 목적은 새로운 라이벌의 재등장을 저지하는 것이다
→ 새로운 맞수가 다시 나타나지 못하게 하다
→ 새로운 맞수가 다시 못 나오게 하다
→ 새로운 맞수가 더는 못 나오게 막다
《전쟁이 끝난 후》(타리크 알리 외/국제연대정책 정보센터 옮김, 이후, 2000) 14쪽
나의 등장으로 아버지는 서점 일에서 손을 떼고
→ 내가 나타나니 아버지는 서점 일에서 손을 떼고
→ 내가 나서니 아버지는 책방 일에서 손을 떼고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38쪽
자동차의 등장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 자동차가 나타나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 자동차가 나오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미래로 가는 희망버스, 행복한 에너지》(최영민, 분홍고래, 2017) 101쪽
그들의 잦은 등장은 그저 단순한 우연에 불과한 것인가
→ 그들은 그저 어쩌다 자주 나올 뿐인가
→ 그들은 그저 자주 나타날 뿐인가
《비어 있는 중심》(김정란, 최측의농간, 2017) 10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