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스피카 6
야기누마 고 지음,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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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56



네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면

― 트윈 스피카 6

 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4.4.16.



“남의 눈에 안 보이는 것도 보는 녀석이, 전혀 못 보는 게 있네.” (28쪽)


“있잖아, 가사네. 잠깐이라도 하늘을 봐.” (52쪽)


“기술이 진보해 가는 건 반가운 일일까? 쓸쓸한 일일까? 이대로 점점 더 기술이 발전되어 간다면 우주 개발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러다 우주 비행사 자체가 필요 없게 되는 날이 오는 건 아닐까?” (85쪽)


“전, 소중한 사람이 지켜준 것을 버리는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 (186쪽)


“야미지 기자님은 우주 비행사과 훈련, 보신 적 있습니까?” “예? 아뇨.” (317쪽)


“네가 보는 하늘이랑 내가 보는 하늘이랑 똑같은 색깔이랑 보장은 전혀 없다니까!” “그치만 하늘 색깔이 예쁜 건, 후추야에게도 똑같잖아?” (359쪽)



  두 아이하고 마실을 다니다 보면, 저랑 두 아이가 바라보는 곳이 다릅니다. 두 아이도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달라요. 그러니까 세 사람이 저마다 달리 바라봅니다. 곁님하고 넷이서 마실을 하면 이때에는 네 눈길이 저마다 다른 곳을 바라보지요. 다만, 넷이 다 다른 곳을 바라보더라도 늘 한마음이 되곤 해요. 넷이 처음으로 알아차리거나 즐겁게 바라보는 곳은 다르지만, “저기 좀 봐! 참 멋져!” 하고 외칠 적에, 다 같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모두 멋지다고 느낄 만하’기 일쑤입니다.


  《트윈 스피카 6》(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4)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다 다르면서 다 같은 눈길을 떠올립니다. 이 만화책에는 유난히 하늘바라기가 자주 나옵니다. 첫째 권부터 마지막 권까지 한결같아요.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푸름이를 다루니 하늘바라기를 자주 보여줄 수 있을 텐데, 줄거리 때문이 아니어도 걸음을 문득 멈추고 하늘바라기를 한다든지, 낮뿐 아니라 밤에도 하늘바라기를 한다든지, 거꾸로 밤뿐 아니라 낮에도 즐거이 하늘바라기를 하는 이야기가 찬찬히 흐릅니다.


  우리는 무엇을 볼까요? 우리는 무엇을 마음에 담을까요? 우리는 서로 어떤 말을 하면서 생각을 주고받을까요? 우리가 나누는 말에는 어떤 마음이 흘러서 하루를 새롭게 바라보는 징검돌이 될까요?


  우주비행사를 바라는 아이들이 지키고 싶은 한 가지란, 언제나 즐겁게 마주하면서 살아가고픈 꿈이자 사랑입니다. 언제나 곁에서 곱게 피어나기를 바라는 꿈이며 사랑이기에 즐겁게 지키고 힘내어 지키며 새롭게 지킬 수 있습니다.


  억지로 지키지 않아요. 즐겁게 새로 힘을 내면서 지키려 합니다. 이리하여 《트윈 스피카》에 나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은 이 아이들한테서 삶을 바라보는 눈을 새삼스레 배웁니다. 2018.4.21.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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