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합 氣合
기합을 넣다 → 기운을 넣다 / 힘을 넣다
기합이 빠지다 → 기운이 빠지다 / 힘이 빠지다
기합이 풀리다 → 기운이 풀리다 / 힘이 풀리다
기합 소리가 우렁차다 → 기운내는 소리가 우렁차다 / 힘내는 소리가 우렁차다
기합을 받다 → 얼차려를 받다
호된 기합을 주다 → 얼차려를 호되게 시키다
‘기합(氣合)’은 “1. 어떤 특별한 힘을 내기 위한 정신과 힘의 집중. 또는 그런 집중을 위해 내는 소리. ‘기 넣기’로 순화 2. 군대나 학교 따위의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잘못한 사람을 단련한다는 뜻에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 ‘얼차려’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해요. 첫째 뜻에서는 ‘기운·힘’이나 ‘기운내다·힘내다’로 고쳐쓸 만하고, 둘째 뜻에서는 ‘얼차려’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기합(氣合)’을 “마음이 맞음”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낼 만합니다. 2018.4.19.나무.ㅅㄴㄹ
걸핏하면 기합 받던 악몽이 되살아나서 몸서리가 난다
→ 걸핏하면 얼차려 받던 끔찍한 일이 되살아나서 몸서리가 난다
《이것은 사진이다》(육명심, 글씨미디어, 2012) 14쪽
거의 매일 맞거나 기합을 받곤 했는데
→ 거의 날마다 맞거나 얼차려를 받곤 했는데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천종호, 우리학교, 2013) 148쪽
원조 아이돌하고 데이트한다고 기합이 팍 들어갔네
→ 옛날 별님하고 만난다고 기운이 팍 들어갔네
→ 옛날 별님하고 만난다고 힘이 팍 들어갔네
《바 레몬하트 30》(후루야 미츠토시/이기선 옮김 AK comics, 2016) 8쪽
오늘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기합이 들어서 달리는데
→ 오늘은 여느 때보다 몇 곱은 더 기운이 들어서 달리는데
→ 오늘은 다른 때보다 몇 곱은 더 힘을 내어서 달리는데
《고양이 노트 4》(이케후지 유미/김시내 옮김, 시리얼, 2018) 78쪽
기합 엄청 넣고 하려던 것 같던데
→ 힘 엄청 넣고 하려던 듯하던데
→ 기운 엄청 넣고 하려던 듯하던데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7》(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