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야샤 15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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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68



너른 마음이 되기까지

― 이누야샤 15

 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6.25.



“듣자듣자 하니, 진짜 나쁜 녀석이잖아!” “어? 그치만.” “거칠고 제멋대로라며? 거기다 양다리까지 걸치고!” “그, 그렇긴 해도. 그, 그치만 좋은 구석도 있어. 나한테 잘해 주고, 강하고, 믿음직하고.” (16쪽)


“이제 그만 데리러 가라, 이누야샤. 카고메는 용서해 줄 거야.” “그럼 꼭 내가 잘못한 것 같잖아.” “잘못했어. 카고메의 마음을 의심했으니까.” (27쪽)


“사람 무시하지 마! 이누야샤는 네가 속았다는 걸 알고 진짜로 싸우질 않은 거라구! 게다가 지금 꼼짝도 못하는 사람을 구해 줬다고 화낼 만큼, 밴댕이 소갈머리가 아니란 말야!” (110쪽)



  너른 마음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너른 마음이 되려면 얼마나 만나거나 사귀면서 서로 헤아려야 할까요? 말씨가 좀 거칠거나 딱딱하거나 차갑거나 투박하다 하더라도, 이 말씨에 깃든 상냥하거나 참한 마음을 언제쯤 알아채거나 느낄 수 있을까요?


  겉모습이 그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만, 겉모습만 그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어느 한 사람을 말할 적에는 반드시 그 사람 속마음을 아울러야 합니다. 속마음을 모르거나 안 읽고서 그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속마음을 마주하지 않고서 그 사람하고 만나거나 사귀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누야샤 15》(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을 읽으면, 둘 사이에 어떤 마음이 어떻게 흐르는가를 찬찬히 다룹니다. 너른 마음으로 나아가고픈 둘 사이를 그리면서, 아직 너른 마음이 아니기에 갈팡질팡하거나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참말로 너른 마음으로 가고 싶은데 아직 헤매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을 찬찬히 보여주지요.


  조금 연 마음으로는 너른 마음이 못 됩니다. 활짝 연 마음일 적에 비로소 너른 마음이 됩니다. 아직 활짝 열지 못한 두 마음은 시나브로 새길을 가겠지요. 2018.4.19.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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