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17.


《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

나승위 글, 파피에, 2015.12.28.



  스웨덴에서 살며 스웨덴이 어떤 나라인가를 몸으로 부대끼려고 한 이야기가 흐르는 책을 저녁에 읍내마실을 하며 읽는다. 읍내 가는 길에는 아직 밝다. 저녁 여섯 시 오십 분 시골버스를 탔는데. 저녁버스를 타면 시골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다. 매우 조용하고 호젓하다. 읍내도 무척 조용하다. 도시에서 시골 군청이나 학교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모두 빠져나갔으니. 가만히 보면 한국에서도 시골은 저녁 예닐곱 시 즈음이면 웬만한 가게는 문을 닫는다. 《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를 읽으면서 닐스가 거위 등을 타고 가로지른 스웨덴 곳곳을 어제하고 오늘에 맞추어 어떤 삶을 느꼈는가를 새삼스레 헤아린다. 한국에서도 닐스처럼 이 땅 구석구석을 거위 등을 타고 하늘을 누비며 새로 돌아보는 이야기를 누가 써 볼 만할까? 또는 개미 등을 타고 느릿느릿 온나라를 누비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 테고, 제비 등을 타고 온나라를 누비는 이야기도 재미있으리라. 그런데 글쓴이는 스웨덴에서 ‘걷는다’기보다 ‘자동차를 몰고’ 다녔다. 다만 글쓴이한테 자동차는 닐스한테 거위였을 테고, 닐스가 두 발로 스웨덴 곳곳을 느꼈듯 글쓴이도 아이들하고 곁님이랑 스웨덴에서 새로운 모습을 구석구석 배웠구나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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