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질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 더 나은 삶이 되도록 / 삶을 알차게 가꾸도록

 제품의 질이 좋다 → 제품이 좋다

 재료의 질이 나쁘다 → 밑감이 나쁘다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더 나은 교육이 되도록 꾸준히 애씁니다 / 훌륭히 가르치려고 끊임없이 애씁니다


  ‘-의 질(質)’은 오롯이 일본 말씨입니다. 이 말씨를 넣은 곳이라면 ‘-의 질’을 통째로 덜 적에 가장 낫습니다. 이른바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라면 “삶을 향상하도록”처럼 손볼 만하고, “삶을 더 낫게 하도록”처럼 더 손볼 만합니다. “번역의 질”이라면 “번역한 질”로 손보고 나서 흐름에 맞추어 새로 손볼 수 있어요. “물건의 질이 안 좋다”라면 “물건이 안 좋다”라고 하면 됩니다. 2018.4.18.물.ㅅㄴㄹ



문제는 번역의 질이 양을 못 따라간다는 사실이다

→ 문제는 번역한 질이 양을 못 따라간다는 대목이다

→ 문제는 번역을 많이 해도 엉성하다는 대목이다

→ 번역을 많이 하지만 허술하기에 골칫거리이다

→ 번역을 많이 하더라도 어설프니 아쉽다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김옥수, 비꽃, 2016) 53쪽


삶의 질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개선된 사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

→ 삶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나아진 대목까지 아니라 할 수는 없다

→ 살림살이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나아졌는데 아니라 할 수는 없다

→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나아진 삶이 되었는데 아니라 할 수는 없다

→ 그 어느 때보다 살림이 크게 나아졌는데 아니라 할 수는 없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309쪽


만족스럽지 못한 복지의 질

→ 마음에 안 차는 복지

→ 마음에 들지 못하는 복지

→ 마음을 못 채우는 복지

→ 넉넉하지 않은 복지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오건호와 네 사람, 철수와영희, 2018) 21쪽


만드는 물건의 질도 좋아지고

→ 만드는 물건도 한결 좋아지고

→ 한결 좋게 만들 수 있고

→ 더 좋게 만들 수 있고

《선생님, 노동이 뭐예요?》(하종강, 철수와영희, 2018) 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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