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추호의


 추호의 속임수도 없다 → 아무 속임수도 없다 / 터럭만 한 속임수도 없다

 추호의 의심도 없이 → 조금도 의심이 없이 / 어떤 의심도 없이

 추호의 망설임도 없다 → 아무런 망설임도 없다 / 조금도 망설이지 않다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 털끝만큼도 흔들리지 않고 / 하나도 안 흔들리고


  ‘추호(秋毫)’는 “1.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새로 돋아난 짐승의 가는 털 2. 매우 적거나 조금인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분호(分毫)”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추호 + 의’ 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씨는 ‘조금도’나 ‘하나도’로 손볼 만해요. ‘아무·아무런’이나 ‘어떤·어떠한’으로 손보거나 ‘터럭만큼도’나 ‘털끝만큼도’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2018.4.14.흙.ㅅㄴㄹ



나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짐을 꾸렸다

→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짐을 꾸렸다

→ 나는 터럭만큼도 안 망설이고 짐을 꾸렸다

→ 나는 곧장 짐을 꾸렸다

→ 나는 바로 짐을 꾸렸다

《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나승위, 파피에, 2015)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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