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편의


 한 편의 영화 같은 → 영화 같은 / 마치 영화 같은 / 꼭 영화 같은

 한 편의 시를 읽다 → 시 한 편을 읽다 / 시 한 꼭지를 읽다

 두 편의 이야기 → 두 가지 이야기 / 이야기 둘

 세 편의 긴 글을 썼다 → 긴 글을 세 꼭지 썼다 / 긴 글을 셋 썼다


  ‘편(篇)’은 “2. 책이나 영화, 시 따위를 세는 단위”로 쓰곤 합니다. 이렇게 쓰는 자리는 “몇 편의 무엇”이 아닌 “무엇 몇 편”처럼 써야 알맞습니다. “한 편의 영화 같은”이나 “한 편의 소설 같은” 글월이라면 ‘마치’나 ‘꼭’을 넣을 자리에 “한 편의”를 엉뚱하게 넣은 셈입니다. 2018.4.10.불.ㅅㄴㄹ



한 편 한 편의 언어와 이미지의 구조를 따져 보는

→ 한 꼭지 한 꼭지 말과 느낌이 어떠한가를 따져 보는

→ 한 꼭지마다 말과 느낌이 얽힌 틀을 따져 보는

《미당 서정주의 시에 대하여》(김화영, 민음사, 1984) 5쪽


천 명의 아이가 쓴 천 편의 시는 천의 얼굴처럼 다 다를 것이 당연하다

→ 천 아이가 쓴 시 천 편은 천 가지 얼굴처럼 마땅히 다 다르다

→ 천 아이가 쓴 천 가지 시는 천 가지 얼굴처럼 마땅히 다 다르다

《아동시론》(이오덕, 굴렁쇠, 2006) 27쪽


50여 편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으며

→ 책과 논문을 쉰 편 남짓 썼으며

→ 책과 논문을 쉰 가지 남짓 썼으며

→ 책과 논문을 쉰 남짓 내놓았으며

《잠자리 표본 도감》(정상우·배연재·안승락·백운기, 자연과생태, 2016)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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