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5.


《브레드위너 1》

데보라 엘리스/권혁정 옮김, 나무처럼, 2017.9.15.



  영화 〈브레드위너〉를 보았다. 얼결에 보았는데, 이 영화에 앞서 소설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니, 예전 판은 일찌감치 끊어졌고, 영화에 맞추어 새로 나왔다고 하네. 모두 네 권으로 썼다는 어린이문학을 한꺼번에 장만한다. 이러다가 일본마실을 다녀와야 해서 한동안 잊었는데, 비도 오고 아이들하고 글씨쓰기 놀이를 하며 띄엄띄엄 읽다가 어느새 끝까지 읽어낸다. 글쓴이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를 얼마나 깊이 알았을까?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써냈을까? 어쩌면 아프가니스탄은 아직 이런 삶에 얽매여 매우 괴로운 나날이 안 끊어졌을는지 모른다. 총칼을 앞세운 사내는 새로운 권력자 허수아비가 되어 작은 권력자 노릇을 하는 바보짓에서 헤어나올 줄 모르는 수렁일 수 있다. 총칼하고 폭탄으로 무너뜨리는 곳에서 이 권력자이든 저 권력자이든 무엇을 누리며 즐거울까? 총칼을 앞세운 권력자는 다른 총칼에 짓밟히기 마련 아닌가? 집안을 이끄는 열한 살 가시내는 아버지가 늘 들려준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면서 씩씩할 뿐 아니라 슬기롭고 상냥한 어른이 되기를 꿈꾸려 한다. 이 길에 이 가시내 같은 또래가 수두룩하고, 저마다 새로운 나라를 평화롭고 평등하게 짓기를 꿈꾼다. 가시내가 사내 구실까지 맡으니, 사내들이란 참말 뭔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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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8-04-08 12:01   좋아요 0 | URL
즐겁게 누려 주셔요.
책방 풀무질도,
책방 일기를 적은 책도
널리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