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3.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이정하 글, 스토리닷, 2018.4.15.



  어제 아침에 도쿄에서 전철을 타고 나리타로 갔고, 열두 시 사십오 분에 비행기를 탔으며, 낮에 부산에 닿아 경전철하고 시외버스를 타고 고흥읍에 닿았다. 늦은 저녁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열 시가 가깝다. 이튿날 저잣마실을 할까 싶었으나 살짝 일을 하고 자리에 누우니 다섯 시가 되도록 다리에 힘이 안 붙는다. 누워서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를 읽는다. 1인출판을 하는 아주머니 이웃님이 쓴 책으로, ‘글쓰기’를 넘어 ‘책쓰기’로 나아가고 싶은 분들한테 나긋나긋하고 즐거운 벗님다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야흐로 글쓰기를 넘어 책쓰기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우리는 무엇을 써서 나무를 종이로 바꾸어 우리 곁에 둘 만할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된다. 전문 지식을 그러모으는 책이 아닌, 삶을 새롭게 가꾸어 아이들이 두고두고 물려받을 수 있는 이야기꽃인 책을 쓸 수 있다. 어떻게 첫머리를 열까, 어떻게 줄거리를 엮을까,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 어떻게 새 이웃님한테 책을 널리 알리고 함께 누릴까, 같은 이야기를 쉽게 밝힌다. 그렇다. 참말로 쉬운 책쓰기이다. 쉽기에 즐겁고, 즐겁기에 고우며, 곱기에 알뜰하고, 알뜰하기에 사랑스레 챗짓기라는 길을 걸을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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